2021.07.27 전세계 정기선 정체 악화일로
전세계 항만 정체현상이 '팬데믹' 수준으로 사상 초유의 악화일로를 경험하고 있다. 5개 대륙에 걸쳐 모든 항만에서 선석 대기하는 컨테이너선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Kuehne+Nagel이 만든 컨테이너 운송 플랫폼 Seaexplorer 데이터에 따르면 7월 21일 기준 전 세계 항구 앞에 328척의 선박이 항만앞에서 대기(Idling) 중이며 이같은 현상은 116개 항만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달 전 같은 데이터에서는 304척의 선박이 101개 항만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정체(Congestion)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중국 남부 옌텐(Yantian)에서 발생된 지연사고 여파로, 싱가포르와 롱비치 및 로스앤젤레스 항만의 정기선 하역지체가 두배로 늘어났다. 게다가 7월 18일 코로나19 발생으로 Lockdown된 베트남 호치민항에서도 기항을 기다리는 선박이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지체가 도미노처럼 번져가고 있다.
7월 16일 클락슨리서치(Clarkson Research Services)에 따르면 항만 내 총 컨테이너선 선복량 비중은 2016~2019년 평균 29.2% 였으나 2020년 초 이후 31.8%로 증가했으며 올해 4월에는 33%까지 치솟았다. 전세계 선복량의 10%가 대기 중인 것이다. 게대가 선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선복량을 줄이면서 역대 최고의 해상운임이 이번 여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성된다.
이러한 상황에 본지가 해외 한국계 포워더를 취재한 결과, 해상운임 폭등과 항만 지체 현상으로 내륙운송 또한 요동을 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서부의 철도램프의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컨테이너수와 샷시 부족으로 인하여 혼란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시카고 철도램프는 컨테이너의 혼잡이 극심하여 2달동안 컨테이너 픽업을 못해 보관료로 1만불 이상 청구된 사례도 발생했다.
북미복합운송협회에 따르면 4,5월의 미국 남서부와 중서부의 40피트 철도운송량은 전년대비 45%증가, 2019년 대비해서도 30%이상 증가한 상황에서 샷시부족과 UP Railroad사의 샷시 관리방법의 문제로 인해 컨테이너체류가 장기화 되고있는 추세다. LA 현지 포워더 관계자는 "화주가 픽업을 하려해도 UP사의 문제로 픽업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BNSF사는 이런 경우 컨테이너에 대해 보관료 면제를 해주고 있어, UP사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UP사는 글로벌 4 터미널의 보관료 상한을 7월부터 2,450달로 제한했다.
한편 남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도 해상화물 적체현상을 피해 내륙운송 이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의 한 포워더 관계자는 "최근 중국-베트남 육로 국경통과 화물 급증하면서 40피트 컨테이너당 800~1000 위안의 운임이 2,000~5,000위안으로 급등해 부르는게 값"이라고까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얀마-태국-캄보디아-베트남으로 이어지는 육상 수송로 역시 항만에서 화물을 실어나르는 트럭으로 바빠지고 있다. 말레이시어 페낭의 한국계 포워더 관계자는 "한국 대기업의 배터리 물량이 월 15대 컨테이너로 말레이시아에서 베트남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USD7,000~8,000달러 하던 운송료가 현재 USD15,000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고 전해왔다.
유례없는 해운대란, 항만대란으로 기존 루트를 버리고 육상운송, 항공운송 등 다른 운송루트를 찾고 있는 가운데 현지 포워더의 루트 디자인 역활이 무너지고 있는 전세계 공급망을 그나마 지탱해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